장편 '바닷가재 555' 첫 소개 .. 북한출신 러시아 작가 김준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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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출신 러시아 한인3세 김준호(러시아명 블라지미르.70)씨의 장편소설 "바닷가재 555"(전2권,찬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김씨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해방 후 북한에서 평양제일고보를 졸업하고 문화선전부 러시아어 통역관으로 일했다.
1957년 연안파 숙청사건이 일어났을 때 연해주로 피신한 뒤에는 러시아에서 신문기자와 방송국 편집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 작품은 2년전 러시아에서 "피의 수레바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주인공은 블라지슬라프.
한국인의 핏줄을 타고났지만 러시아어로 말하고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일제 식민시대와 해방,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굴곡 위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을 떠돌며 가혹한 운명에 휘둘리는 한 인간의 삶이 아프게 묻어 있다.
중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열두살 소년.
죽음의 터널에서 일본군 고위 장교의 눈에 들어 겨우 생명을 건진 그는 장교의 아들로 입양돼 일본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다.
독일의 무기 정보를 넘겨 받는 극비임무를 띠고 스페인에 급파된 그는 총격전 끝에 무사히 임무를 마치지만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산으로 탈출한다.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로 잠입한 그는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아름다운 러시아 여인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제목 "바닷가재 555"는 그의 임무를 지원할 해외공작원의 암호명.
국경을 넘나드는 첩보전과 쫓고 쫓기는 추격,이념과 역사의 격랑 앞에 무력하기 짝이 없는 개인의 운명,그 속에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의 결합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2차대전중 독일로부터 동맹국 일본에 핵무기 생산자료가 전달되던 중 비밀문건들이 없어져버린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인도 러시아인도 아닌 우리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죽지 않기 위해 어떤 강변으로 기항해야 하는가라는 고통스런 질문에 대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연금으로 살아가는 그는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김씨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해방 후 북한에서 평양제일고보를 졸업하고 문화선전부 러시아어 통역관으로 일했다.
1957년 연안파 숙청사건이 일어났을 때 연해주로 피신한 뒤에는 러시아에서 신문기자와 방송국 편집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 작품은 2년전 러시아에서 "피의 수레바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주인공은 블라지슬라프.
한국인의 핏줄을 타고났지만 러시아어로 말하고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일제 식민시대와 해방,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굴곡 위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을 떠돌며 가혹한 운명에 휘둘리는 한 인간의 삶이 아프게 묻어 있다.
중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열두살 소년.
죽음의 터널에서 일본군 고위 장교의 눈에 들어 겨우 생명을 건진 그는 장교의 아들로 입양돼 일본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다.
독일의 무기 정보를 넘겨 받는 극비임무를 띠고 스페인에 급파된 그는 총격전 끝에 무사히 임무를 마치지만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산으로 탈출한다.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로 잠입한 그는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아름다운 러시아 여인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제목 "바닷가재 555"는 그의 임무를 지원할 해외공작원의 암호명.
국경을 넘나드는 첩보전과 쫓고 쫓기는 추격,이념과 역사의 격랑 앞에 무력하기 짝이 없는 개인의 운명,그 속에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의 결합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2차대전중 독일로부터 동맹국 일본에 핵무기 생산자료가 전달되던 중 비밀문건들이 없어져버린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인도 러시아인도 아닌 우리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죽지 않기 위해 어떤 강변으로 기항해야 하는가라는 고통스런 질문에 대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연금으로 살아가는 그는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