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고시생들이 몰리고 있다.

분필가루 날리는 학원이 아니라 PC방에서 인터넷 화상강의를 들으며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신림동 등 고시타운 주변 PC방에는 게임매니아들의 발걸음이 한산한 오전중에 헤드폰을 끼고 강의에 몰두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학원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한 수강료를 받고 고시강좌를 하는 인터넷 방송국이 잇달아 등장한 덕택이다.

인터넷 강의 대상은 사시,행시,공인회계사(CPA),감정평가사 등 다양하다.

공인회계사 시험의 경우 www.cpacta.co.kr,사시와 행시는 www.okgosi.com 또는 www.gositown.co.kr,감정평가사와 공인중개사는 www.renet.co.kr 등의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강의를 시작한 공인회계사 시험 전문사이트에서 강사로 활동중인 김영주(35)씨는 "하루 평균 2만건이 접속되고 있다"며 "세법,재무회계 등 모든 과목의 6개월치 수강료로 4만원을 받고 있고 시간제한도 없어 학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게시판을 통해 질문이 쇄도해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게 다반사"라며 "특히 시간에 쫓기는 회사원과 최신 정보가 부족한 지방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인터넷 강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