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과 2일 공모예정이었던 국민신용카드의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측의 희망가격 2만원(액면가 5천원)보다 25%(5천원)나 낮은 1만5천원을 제시, 주목되고 있다.

국민카드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기업공개 계획 자체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카드는 29일 임원회의에서 수요예측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8일 국민카드의 주간사 회사인 현대증권은 수요예측에서 참여기관들이 국민카드의 희망가보다 낮은 1만5천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수요예측 결과를 수용하지않고 국민카드가 내놓은 희망가격대로 청약을 받을 경우 미달사태에 부딪칠 것으로 보고 국민카드에 공모가격을 낮출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이다.

국민카드는 이와 관련, 수요예측 결과가 워낙 예상밖이어서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29일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의 수요예측 결과는 국내 카드업계의 선두권 회사로 지난해 4백28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수익구조가 양호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전체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한솔창투 등 최근 신규등록한 금융관련주의 주가가 잇달아 공모가격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공모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국민카드는 1천4백72만주를 주당 2만원에 모집해 3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 회사의 현재 자본금은 2천9백23억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신용카드는 카드업체중 처음으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 회사"라며 "다른 카드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게됐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인 창투 등 카드 이외의 다른 금융기관들도 코스닥 등록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