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이 끝난후 다운스윙으로 전환되는 동작을 "트랜지션"(transition)이라고 한다.

다운스윙의 시작으로 보면 된다.

명교습가 하비 페닉은 이 동작을 가리켜 "마술적인 움직임"(magic move)이라고 명명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그만큼 하기 어렵고 힘든 동작임이 분명하지만 동작자체는 너무 간단하고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남아공이 낳은 세계적 골퍼 어니 엘스도 이 동작을 가리켜 "속임수"(trick)라는 표현을 쓰면서 대다수 골퍼들의 근본적인 스윙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트랜지션 동작을 분석하다 보면 아마추어와 프로골퍼 사이에 큰 차이점을 발견할수 있다.

프로들은 백스윙톱에서 형성된 손목코킹이나 "L자"형태의 오른 팔꿈치 각도를 트랜지션동작에서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유지한다.

반면 아마추어들은 대부분이 그렇지 못함을 알수 있다.

요즘엔 고도의 사진장비나 초고속 촬영기 덕분에 많은 프로들의 스윙을 자세한 구분동작으로 접할 기회가 많다.

그래서 트랜지션동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할수 있게 됐다.

그렇더라도 실행하는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부인할수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양팔과 클럽을 스윙경로를 따라 그냥 툭 떨어뜨리면 해결이 되는데 이 동작이 우리몸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떨어뜨리기보다는 찍어누르거나 잡아채거나 하는 동작을 많이 한다.

이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 어깨가 아래로 떨어지기보다는 몸 전면을 향해 돌진하는 "오버 더 톱"(over-the-top)이라는 대표적인 트랜지션동작의 오류를 발생시키게 된다.

슬라이스의 가장 큰 원인인 "아웃-투-인"의 스윙도 바로 이러한 오른 어깨의 과도한 움직임과 골퍼의 성급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정확한 트랜지션 동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양팔과 클럽을 떨어뜨리되 오른 팔꿈치가 몸의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다운스윙이 시작되기전에 이미 오른발에 실렸던 몸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왼발로 옮겨가는데 오른발엔 아직 상체의 체중이 남아있기 때문에 양발이 순간적으로 벌어지게 된다.

트랜지션동작에서 팔과 클럽이 떨어지는 느낌없이 억지로 손목코킹을 유지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근육의 긴장만 초래할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폴 김 경북경산 베스트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