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행장은 29일 한미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일뿐"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합병추진설을 부인할 예정이다.

김승유 행장을 만났다.

-한미은행과 합병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하나은행이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중 하나일 뿐이다.

하나은행이 한미은행에 의사타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나은행의 입장은 무엇인가.

"합병은 금융 구조조정 과정중 하나다.

합병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되고 은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 돼야 한다.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피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하나은행이 합병대상으로 삼고 있는 은행이 있는가.

"우선 우량은행이어야 한다.

그래야 주주와 종업원도 납득할 수 있고 금융권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기업문화가 비슷해야 한다.

물적 통합도 중요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적인 통합이 더 중요하다"

-소매금융쪽에 강점이 있는 주택은행 등과는 합병하지 않겠다는 얘기인가.

"기업문화는 업무영역의 유사성과 직접 관련이 없다.

성과주의의 문화라든가 시장원리에 충실한 경영방침 등을 말한다.

주택은행과 합병추진설도 현재까지는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은행권의 합병은 언제쯤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제일 걱정하는 것은 예금고객들의 움직임이다.

벌써부터 우량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간 수신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