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정부가 현대측에 특정인사의 퇴진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초 금감위 입장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은행간 합병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전후해 올 하반기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에 대한 정부 상황인식은.

"현대가 그룹 전체로나 자금유동성, 재무구조 면에서 문제가 없다.

다만 현대건설이 자금수급 불일치로 6월까지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자구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현대와 외환은행이 협상중이므로 정부가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

정부가 끼어들면 오히려 협상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양측 협상은 어떻게 되나.

"오늘(29일)부터 진지한 협의를 할 것이다.

조만간 사안별로 언제까지 어떻게 할지를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유동성확보 자산매각 등 구체적인 계획을 현대에 대한 권위있는 기관의 평가와 함께 빠른 시일안에 제출해 시장에서 인정받기를 믿고 기다릴 것이다"

-정부에서 시한을 뒀나.

"시장을 생각해 빠를수록 좋으므로 조기에 매듭짓도록 채권단에 요청하겠다.

개인적으론 이달안에 합의하길 희망한다"

-현대의 시장불신을 경영지배구조 탓으로 보지 않았나.

"정부가 보는 입장은 없고 시장이 보는 입장은 있다.

정부가 특정인사에 대해 물러가라거나 특정회사를 팔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다만 (자구안이) 시장에서 납득할 수준이 돼야 한다.

현대 스스로 어떤 회사를 팔고 정리하는게 좋을지 답을 내놓고 이를 시장이 납득하면 된 것이고 용납하지 않으면 수정 보완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가 협상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는.

"시장의 정상 가동을 유지해야 하므로 자금동향을 체크하고 계열분리 대상.방식.기간 등 자구계획에 대해 시장의 입장에서 납득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겠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