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싯가평가제란 채권도 주식과 같이 매일 실제 거래되는 가격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당초 예정대로 7월부터 전면실시될 경우 채권이 편입된 펀드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가격 등락에 따라 펀드가치가 변동하게 된다.

그동안 투자신탁의 공사채형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펀드내 채권을 장부가격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에 채권수익률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률을 얻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도 변동하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채권싯가평가제는 이미 지난 98년 11월1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실시이전에 설정된 기존상품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주로 기존 장부가상품을 추가설정해 판매해 왔다.

이에 따라 거래고객들은 제도실시에 대한 영향을 아직까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적용대상 채권과 영향=모든 채권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MMF나 공정한 가격형성이 어려운 후순위채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은 싯가평가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싯가평가가 실시되면 가입당시의 금리와 찾을 때의 금리차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성격이 강해지고 각 투신사의 채권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격차가 커지게 된다.

따라서 상품선택시 회사별 비교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돈을 찾을때는 당일환매가 아닌 3일환매제가 적용돼 지금까지에 비해서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런 점을 감안해 투신사들은 인터넷뱅킹,환매대금의 고객 거래은행 자동이체 등으로 고객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원금손실 가능성=금리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

하지만 싯가평가 공사채상품의 원금손실은 금리가 예외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뿐이다.

편입채권의 표면이자가 누적되고 금리상승시에는 수입이자와 재투자수익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수익률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익률변동이 크지 않은 상품은 없는가=싯가평가제도를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 상품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펀드만기와 펀드 편입채권의 듀레이션을 일치시키는 채권면역전략을 이용할 경우 수익률을 어느 정도 고정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또 편입채권의 만기일과 펀드 만기일을 일치시키는 장기상품의 경우에는 채권가격 등락과는 무관하게 확정적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을 통해 가격변동의 위험성을 상쇄하는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향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선택할 만한 가격등락 회피상품들이 많이 개발될 전망이다.

<이척중 대한투자신탁 상품개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