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로 눈을 돌려라"

최근 미국에서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주식대신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6월12일자)에서 ADR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ADR은 미국이외 지역의 기업이 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이다.

ADR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평균 수익률 면에서 미국내 일반 주식을 앞서고 있는데다 잘만 선택하면 의외로 "대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ADR의 평균 수익률은 12%로 일반 주식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기업들의 미국내 ADR발행도 급증,올들어 실시된 1백70건의 기업공개중 ADR이 18%를 차지,지난해 10%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근의 하락장세에도 재미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ADR은 독일 지멘스에서 분리된 반도체메이커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ADR.자동차나 PC 무선전화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만드는 이 회사는 58억달러 규모의 ADR을 발행했다.

이 회사의 ADR은 현재 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59배나 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순익이 지난해 57%나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가격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가격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투자유망한 ADR로 작년 10월 나스닥에 상장한 핀란드의 통신업체 소네라를 꼽았다.

이 회사 ADR은 한때 50달러까지 치솟다가 최근에는 반값으로 하락,공모가에 접근하고 있다.

물론 ADR투자에도 위험은 있다.

외국업체 ADR중 상당수가 상장 초기 가격이 오르다가 곧 바로 가격이 곤두박질치곤 한다.

포브스는 ADR에 투자할때 본국에서 조차 상장되지 못한 기업의 것은 피하고 본국에서 상장된 기업이라도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한 나라의 것에는 가급적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