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가 코스닥의 문구류 판매업체인 바른손의 인수를 포기했다.

고제는 바른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9일 인수한 주식 78만5천8백주(지분율 72%)를 창업투자회사인 미래랩에 되팔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제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인삼제품 생산업체다.

고제는 자사 이규홍 대표와 공동으로 바른손에 1백50억원을 투자키로 지난 4월13일 계약을 체결했었다.

바른손이 대규모 감자를 통해 주식을 88만주에서 26만주로 줄이는 것을 전제로 고제와 이규홍 대표가 1차로 39억원을 투자,제3자 배정형태로 주당 5천원에 78만5천8백주의 주식을 인수하고 추후 증자 또는 차입방식으로 1백11억원을 투자한다는 것.

고제는 이 계약에 따라 화의채무탕감용으로 40억원 규모의 약속어음을 바른손에 제공했다.

또 바른손은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고 고제와 이 대표를 인수인으로 78만5천8백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이중 고제 법인명의로 인수한 주식을 미래랩에 되판 것이다.

이규홍 대표 명의의 주식에는 변화가 없다.

고제의 유병학 과장은 "계약에 따르면 1백11억원을 추가로 어떤 형태로든 출자해야 하나 올 1.4분기 적자를 낸 점도 부담스럽고 요즘 시장도 좋지않아 바른손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고제는 액면가 5천원에 인수한 78만5천8백주를 60억원에 미래립에 팔았다.

바른손에 두달 맡긴 화의채무탕감용 약속어음의 이자율을 감안하더라도 고제는 최소 20억원이상의 차익을 본셈이다.

미래랩은 인터넷관련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관련업무를 하는 창업인큐베이팅회사다.

미래랩이 고제의 화의채무를 그대로 인수함에 따라 바른손은 관리종목으로 다시 지정되지는 않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