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정진석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윤 대통령은 “설 연휴 중 의료 체계는 잘 작동됐느냐,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느냐”고 질문하면서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 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변호인 외 외부 인사와 접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은 다른 수용자와 분리되고, 접촉 차단 시설이 없는 별도 장소에서 면담하는 ‘장소 변경 접견 형식’으로 30분가량 이뤄졌다.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사건을 맡은 재판부다.도병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의 중립성을 놓고 정치권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개인 성향으로 판결이 내려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관 8명 가운데 3명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우리법재판소’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법연구회는 법원 내 진보 판사들의 모임으로 평가받는다.권 비대위원장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분도 문제 삼았다. 문 대행과 이 대표는 사법연수원 18기로 동기다. 권 비대위원장은 “헌법재판관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한 과거 행적 및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법치주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를 국민이 믿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민주당은 여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불복하려는 의도로 공세를 펼친다고 맞섰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관들의 활동을 문제 삼아 ‘편파’ 꼬리표를 붙여 탄핵심판 불복 시나리오의 밑밥을 까는 저열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 편향성 공방이 이어지자 헌법재판소도 이날 반박에 나섰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심판은 재판관 개인 성향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 개인 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 짓고, 탄핵심판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행과 이 대표 간 친분과 관련해서도 “개인 블로그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공개 시찰하는 등 핵무기 제조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30일 촬영한 영변 핵시설 일대 사진을 분석한 결과 5㎿(메가와트) 규모 원자로 부근에 눈과 얼음이 녹아 강이 드러났다. 핵시설 옆으로 흐르는 구룡강이 얼어붙었는데도 원자로와 연결된 북쪽 펌프장 근처만 물이 흐른 것은 원자로 냉각수로 쓰인 온수가 배출됐기 때문이라는 게 RFA의 분석이다. 원자로 옆 터빈 발전기 건물에선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최근 북한이 완성한 실험용 경수로 역시 계속 가동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경수로와 연결된 남쪽 수로에서도 강으로 냉각수가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강한 물살과 수증기가 뚜렷이 식별됐다. 대부분의 건물 지붕에 눈이 쌓였으나 5㎿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 터빈 발전기 건물 지붕은 눈이 녹아 있었다. 실험용 경수로는 20~30㎿급으로 추정되며, 기존 노후 원자로의 3~4배에 달하는 핵물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