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마다솜(25)을 막을 수 없었다. 치면 붙고 굴리면 들어갔다.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마다솜은 완벽한 샷감, 환상적인 퍼트를 앞세워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쳐 9타 차 대승을 거뒀다.2000년 이후 김효주(2013년), 이승현(2017년)과 72홀 최다 스트로크 차이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999년 9월 생인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첫 승을 거뒀다.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유명하다. 매립지에 들어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고 평평한 페어웨이에 전장도 길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만 봐도 김수지(2022년), 이다연(2023년) 등 장타자가 즐비하다.하지만 마다솜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이날 마다솜의 티샷 평균 거리는 226.99야드. 윤이나(252.23야드), 김수지(240.94야드)에 턱없이 못 미치는 티샷을 치면서도 스코어로 두 사람을 압도했다. 마다솜은 “이날 같은 조에 쟁쟁한 선수가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인 게 사실”이라며 “아이언에 자신이 있어 제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전반에는 샷감과 롱퍼트, 후반에는 완벽한 퍼트로 압승을 거뒀다. 2, 3번 홀에서 각각 8m, 7m 버디퍼트를 잡더니 4번홀(파5)에서는 샷 이글로 단숨에 4타 차로 달아났다.윤이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승부가 끝난 듯한 상황에서도 마다솜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에는 중장거리 퍼트를 모두 잡아내며 버디 7개를 몰아쳤다. 1등 상금 2억7000만원도 마다솜의 수중에 들어갔다.이날 마다솜의 평균 퍼트 수는 1.31회, 퍼팅 이득 타
‘세리머니 장인’ 김시우(29)가 29일 남자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한 번 더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번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잘 자’를 선보이며 미국팀을 도발했다.김시우는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GC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김주형(22)과 팀을 이뤄 포볼 경기에서 1승을 합작하고 포섬 경기에서 패해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1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호흡을 맞춘 김시우와 김주형은 포볼 경기에서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라크를 상대로 3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이어진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와의 포섬 경기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4번홀까지 승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15번홀을 미국팀이 가져가며 1홀 차이로 벌어졌다.김시우-김주형은 16번홀(파4)에서 멋진 반전을 보여줬다.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벙커 턱 경사의 깊은 러프에 빠졌지만 김시우가 그림 같은 로브샷으로 버디를 만들어 냈다. 김시우는 아기가 잠든 듯 양손을 포개 귀 옆에 붙인 채 그린을 돌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시우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커리여서 이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김시우의 환상적인 플레이에도 18번홀(파4)을 미국팀에 내줘 포섬은 미국팀에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선수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팀은 포볼 경기에서 1승 3패, 포섬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승점 5-5로 맞서던 인터내셔널팀은 미국팀에 중간 합계 7-11로 밀렸다.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일반 골프 대회와 달리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 같은 단체전은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 플레이 방
골프 규칙은 복잡하고 방대하다. 200쪽에 달하는 분량에 4년마다 주기적으로 바뀐다. 현행 규칙은 2023년 개정된 것이다. 분기별로 부분 개정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때는 맞았는데, 오늘은 틀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다.구제받을 때 볼을 드롭하는 절차는 가장 많이 바뀐 규칙 중 하나다. 볼 드롭은 1754년 ‘물에 빠진 볼을 최소 6야드 뒤로 던진다’는 내용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볼을 머리 위로 던지라든가(1776년), 홀을 쳐다보면서 머리 뒤로(1812년), 어깨 너머로(1825년) 볼을 던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국 전역에 적용된 최초의 단일 규칙(1899년)에서 홀을 향해 똑바로 선 뒤 후방선상 머리 높이에서 볼을 드롭하도록 개정된 이후 어깨높이에서 팔을 쭉 뻗는 것(1984년)에서 2019년 무릎 높이에서 드롭하도록 개정됐다.2023년에는 후방선 구제의 볼 드롭 방법이 부분적으로 바뀌었다. 후방선을 중심으로 좌우 1클럽 길이의 구제 구역을 설정하고 볼을 드롭하는 방식에서 후방선 위에 볼을 드롭하도록 했다.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로 시작했다. 1라운드가 열린 스파이글래스힐GC 7번홀은 왼쪽에 무성한 러프와 숲이 위협적으로 조성돼 있다. 매킬로이의 티샷은 왼쪽 러프 속으로 깊숙이 날아갔다. 그는 언플레이어블 볼 구제(1벌타)를 받고 후방선 위에 서서 한 클럽 길이 이내 오른쪽에 볼을 드롭했다. 보기로 홀 아웃했지만 최종 스코어는 트리플보기로 기록됐다. 후방선 드롭 방법을 위반해 추가 2벌타를 받았다.2022년까지는 매킬로이의 드롭 방법이 맞았다. 하지만 2023년부터 볼은 반드시 후방선 위에 드롭해야 한다. 이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