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방송PD가 될 수 있습니다"

종로경찰서 소속 의경인 김형렬(22)씨는 자칭 인터넷방송국의 프로듀서(PD)다.

틈틈이 특별외박 중에 생긴 일이나 자신이 소속한 의경중대 행사 등을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등의 형식으로 제작,인터넷사이트에 올린다.

김씨의 인터넷개인방송국인 "다큐방송" (myhome.cjdream.net/gbscast/main.htm) 에서 현재 감상할 수 있는 작품수는 10여편.

"포돌이의 하루""농촌을 알고싶다""집에 오는 길""경찰25시"등 김씨가 직접 기획 취재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이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나쁜 친구들""129중대 실제상황"등 단편영화도 올라 있다.

"다큐방송"처럼 한 사람이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 송출까지 총괄해 운영하는 "1인 인터넷 개인방송국"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 동영상 및 사운드의 송출이 가능해진 이후 수많은 인터넷방송이 생겨났다.

상업화된 대형 인터넷방송국들부터 소규모 인력과 적은 비용으로 운영되는 저예산 인디(독립)방송국까지.

최근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개발되면서 "나만의 인터넷방송국"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나 세상에 대한 의견과 생각등을 전하고 싶은 원초적인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인터넷방송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방송국 가운데는 개인홈페이지에 동영상파일이나 음악파일을 올려놓은 "초라한" 수준에서 벗어나 "방송국"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개성있고 독특한 개인인터넷방송들도 적지 않다.

"본토" (www.vonto.com) 는 "황당한 재미를 추구한다"는 모토답게 황당하지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동영상이나 음성파일이 가득하다.

해외 동영상을 나름대로 편집해 웃음을 가미한 "퍼니캠",역사적인 사건을 패러디한 패러디존 등 5개 채널로 구성돼 있다.

개인방송국치고는 화려하다 못해 다소 산만하게 구성돼 있지만 활기넘치는 홈페이지다.

"저스트링" (justlink.oo.co.kr) 은 인천 효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윤교철군이 혼자 운영하는 인터넷음악방송국으로 유명하다.

간판 프로그램은 "음악으로 여는 세상"으로 현재 7회까지 방송됐다.

방송국운영자가 16세의 중학생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이트 구성이 깔끔하고 잘 정돈돼 있다.

프로그램 진행 솜씨도 수준급이다.

"나만의 방송"에 대한 네티즌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혼자 방송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사이트들도 잇따라 개설됐다.

"셀프 TV" (www.selftv.com),"iShout"(www.joyasia.co.kr ) ,"채널인" (www.channelin.com) 등이 대표적인 인터넷 개인채널 서비스업체들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