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은 최근 세계 최초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쥐를 개발했다.

이 쥐를 이용할 경우 비타민C가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쥐를 개발한 노부요 마에다 교수팀은 비타민C 합성에 필수적인 한 가지 효소의 유전자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사람처럼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쥐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동물은 사람이나 원숭이 등 고등동물 뿐이다.

이 쥐는 먹이를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지 못할 경우 5주 내에 빈혈을 일으켰다.

또 쥐의 혈액에서 비타민C 수치가 줄어들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미약하긴 하지만 증가하기 시작했다.

동맥벽에도 비정상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마에다 교수는 이 실험을 근거로 비타민C 수치가 최저 한계치 정도로 떨어지면 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심장병과 암의 원인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비타민C나 비타민E가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에 개발된 쥐가 심장병에 대한 비타민C의 역할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