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31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남북 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다른 고위 당국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최고위층과 회담을 가졌다"고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이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했다면 이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조율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북한측도 55년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변국과의 의견조율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중국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왔으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정상회담이 성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김 위원장이 중국 장쩌민 중국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면 정상회담을 위해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