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31일 일부 기업에서 조업차질이 빚어지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 참여한 규모가 예상을 밑돌아 6월 3일까지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파업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사업장의 파업참여 열기도 예전같지 않다.


<>파업 규모=민주노총은 31일 이미 파업중이던 노조를 포함해 1백38개 사업장의 노조원 7만6백15명이 총파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한국중공업 한국전자 한라공조 코리아정공 등 19개 노조가 전면파업을,쌍용자동차 영창악기 센추리 대원강원등 29개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보훈병원(5개 지부),서울.충남.충북.경북.경상.전북.영남대 병원,지방공사의료원 등 24개 병원의 1만7백45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파업에 돌입한 병원에서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에서는 정상근무가 이루어졌으나 수술 및 진료시간이 늦어지고 환자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축협중앙회와 축산업협동조합 한국오트론 동부정밀화학 레고코리아 한일약품 한국합섬 등도 동참했다.

그러나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등 대형업체와 상습적인 분규사업장이었던 일부 회사들은 정상조업을 했다.

노동부는 민노총의 집계와 달리 이날 1백6개 사업장의 3만2천4백면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정부 대응및 전망=이번 파업에서 최대의 "화약고"였던 대한항공의 파업이 불발로 끝난 데다 사업장 노조의 참여열기가 약해 이번 파업이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동부는 검찰과 협조해 쟁의절차와 목적을 준수하지 않은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노조 집행부를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합법적인 파업을 벌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노사 양측에 임단협을 서두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노동부 이충복 노사조정담당관은 "상급단체의 투쟁지침에 따라 본의 아니게 파업에 참여한 노조는 1일이후에는 더이상 파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