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상임고문이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장 경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3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장후보 선출방법을 놓고 한시간 넘게 갑론을박을 벌이는 우여곡절 끝에 만장일치로 이 고문을 당 후보로 선출한 것이다.

표결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여당이 경선 방식을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의장후보 선출은 본회의 표결방식에서 합의추대-표결실시-구두호천 방식으로 흐름이 뒤바뀌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회의 벽두 유력한 후보로 거명됐던 김영배 상임고문이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이 고문 합의추대론"을 제기하자 정범구 의원이 나서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어 "무조건 표결을 하자는 것은 잘못된 형식 논리다"(설훈 의원) "경선하기로 해놓고 안하는 것은 당 체신을 훼손하는 것이다"(이협 의원) "경선을 하지 않는 것은 헌천년 비민주당으로 돌아가는 행태다"(장성민 의원) 등의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후보 추천없이 표결하는 방식과 구두호천 방식을 놓고 표결을 실시, 구두호천 방식(37표)이 채택됐다.

정균환 총무가 "후보가 복수로 추천되면 표결을 하겠다"며 "이만섭고문 외에 다른 후보를 추천하라"고 요청했으나 목소리를 높였던 소장파를 포함해 아무도 추가 추천을 하지 않아 결국 이 고문이 만장일치 형식으로 결정됐다.

한편 민주당과 자민련은 31일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후보로 선출된 이만섭 상임고문을 양당 의장후보로 공동추천키로 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