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POSCO)이 철강경기 호황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증가로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철강업계가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30일 이사회에서 국내.외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수요증가에 맞춰 포항제철소에 연 45만t의 스테인리스 열연 능력을 증강키로 결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모두 5천8백53억원이 투입될 이번 증강공사는 2002년 1월에 시작돼 2003년 9월 완료될 예정이다.

포철은 이번 공사가 제강 및 슬래브 연주설비와 열연코일을 열처리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한 소둔산세 설비를 증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늘어나는 스테인리스 슬래브의 열간압연을 위해 포항 1열연공장의 가열로 1기를 증설하고 노후된 압연기의 성능향상 공사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가 끝나면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조강생산 능력은 현재 1백20만톤에서 1백66만톤으로 늘어나 독일 KTN(Krupp Thyssen Nirosta)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현재는 4위다.

포철의 스테인리스 세계시장 점유율도 8.5%까지 높아지고 매출액도 연 5천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포철이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의 생산량을 연 45만톤 정도 늘리면 그동안 국내 공급부족으로 일본 등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해오던 삼미특수강 인천제철 등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계의 수입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포철 유병창 상무는 "추가 생산량중 대부분을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나머지를 중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은 이에 앞서 1백88억원을 들여 포항1열연 생산설비를 연12만t 확충하는 공사를 지난 2일 착수했다.

이 설비가 올 12월 준공되면 연4백35만t(2000년 예상)에 이르는 열연코일 수입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최근 변압기의 핵심소재인 방향성 전기강판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9백95억원을 투자,연간 2만5천톤 증산을 목표로 설비 증강공사에 들어갔다.

광양2열연의 생산능력을 연 47만t 증가시키는 공사를 오는 9월 착공키로 했다.

포철의 현재 조강기준 생산 능력은 2천8백만t으로 2003년 2천8백45만t으로 늘어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