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 ms2030@ms2030.or.kr >

19세기에 사회학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프랑스의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를 개인이 아닌 가족이라고 하였다.

개인의 이기적 심성을 사회적 목표를 위해 다듬고 길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얘기다.

18세기말에 태어나 19세기를 살며 당시 사회를 살펴보았던 사람이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를 개인이 아닌 가족이라 했는데,사회의 다양화가 더욱 진전되고 개인주의가 극도로 팽배해진 21세기에도 우린 사회에 대한 가정의 가치가 이전보다 더 소중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5월을 일컬어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 5월엔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안타까운 가정내 폭력사건들이 전해졌다.

가정내 폭력은 먼저 부부 사이에서 시작된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게 된 사건들이 보도됐다.

죽음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폭행당해 남편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이 아내들의 절박한 상황은 이미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싸움의 선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이런 폭력 앞에서의 첫번째 피해자는 당연히 아내겠지만,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평생 치유되지 못할 상처가 남게 된다.

부모의 학대가 아이를 죽음까지 이르게 한 사건도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이런 부모들은 한결같이 "하도 아이가 말을 안 들어 때렸다"는 얘기를 한다.

"제대로 가르치려고 내 자식 내가 때린다"는 것이 아이를 죽음까지 이르게 할 정도라면 이미 교육이나 훈계의 수준이 아니다.

이웃들 역시 이 아이들이 늘 끔찍할 정도로 학대받아 왔음을 얘기한다.

오는 7월부터 아동학대에 대한 주변의 신고를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개정된 아동복지법이 시행된다.

학대받는 아동에 대한 주위의 관심을 촉구하려는 뜻에서 시행되는 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되었음에도 가정내 폭력이 줄지 않았다는 어느 여성단체의 조사결과가 말해주듯,이런 법의 시행에 앞서 이웃과 가족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더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