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비가 실제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나 연비표시를 실제 주행연비에 맞게 고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자가용 운전자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제 주행연비 측정결과,8백cc 이하 경차의 실제 주행연비와 공인 연비의 차이가 가장 컸다고 31일 발표했다.

현대 아토스(98년식 자동)의 정부 공인 연비는 16.0Km /L 였으나 실제 연비는 9.1km /L 에 불과했다.

대우 마티즈(98년식 수동)도 공인 연비가 22.2Km /L 였지만 실제 연비는 11.6km /L 로 조사됐다고 시민의 모임은 밝혔다.

기아의 비스토(99년식 자동)는 공인 연비가 16.0 km/L 였지만 실제 연비는 8.8 Km/L 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 4개사에서 만든 1천1백 급에서 3천cc 급까지의 자동차를 7개 군으로 나눠 공인연비에 대한 실제 연비의 평균치도 경차보다 약간 나은 66.8%로 나타났다.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제한된 조건에서 실시한 실험이지만 현재의 공인연비에는 분명히 거품이 존재한다"며 "정부는 현행 단순연비표시 제도 대신 실주행연비를 반영한 공인연비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