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술자리 .. 장용국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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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국 <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jangyk@hmpj.com >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는다.
반년전까지 법관생활을 하던 때는 술을 마시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술을 어떻게 누구의 비용으로 마시느냐에 늘 신경을 써 왔다.
1주일에 한번씩 재판이 있는 날이면 법관은 준비기간 동안의 긴장이 최고도에 달해 심신이 무척 지친다.
재판이 끝나면 피로도 풀고,지난 1주일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도 술자리가 생각나는 것이 사실이다.
동료법관들과 함께 로스구이 집에서 1인당 맥주 1잔과 소주 반병..
비용은 식대보조비와 선배법관의 개인용돈으로 충당-.
그것이 보통 법관들의 가장 전형적인 술자리 모습이고,또 그렇게 마신 술이 제일 맛이 있었다.
술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음식물이다.
단순한 음료수가 아니다.
마땅히 올바른 처방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여야 할 액체다.
"과다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는 경고문 만으로 처방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은하수 흐르는 달빛 아래서 바람소리 들어가며 마시는 술이야말로 최고의 술일 터이다.
그렇게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술은 은밀한 곳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마실 일이다.
술은 자제력을 무디게 하고,실수를 유발하며,부끄러움을 잊게 한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는 술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심하게 하고,예의를 생각하게 하며,후회할 행동을 자제하게 한다.
공개된 장소에서 마신 술은 뒷탈이 적다.
룸살롱 같은 은밀한 술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좀처럼 바깥 세상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누가 언제 누구와 어떻게 어떤술을 마셨는지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사회는 그러한 은밀함이 잘 보장될수록 좋은 술집으로 이름나 지체 높은 손님들로 붐빈다.
그곳에서 마시는 술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는 공인임을 자처하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교수 재벌2세들이 어떤 술집을 즐겨 찾는 지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공인들이 다니는 술집에 평범한 민초들이 찾아가 쉽게 그분들과 어울려 마음 터놓고 술 한잔 같이 나누는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공인들이 단골로 다니는 술집에 민초들이 찾아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된다면 위화감이라는 말도 사라지게 되리라.
각광받던 386세대 정치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몰래 벌였던 천박한 술좌석은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다.
그들의 실수는 공인임을 자처하는 자신들의 술자리를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리라 생각한 점이었다.
그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술을 마신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도덕적 추락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원칙을 지키지 못하여 술이 독이 된 것이다.
모름지기 술은 마시더라도 공개된 장소에서 마실 일이다.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는다.
반년전까지 법관생활을 하던 때는 술을 마시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술을 어떻게 누구의 비용으로 마시느냐에 늘 신경을 써 왔다.
1주일에 한번씩 재판이 있는 날이면 법관은 준비기간 동안의 긴장이 최고도에 달해 심신이 무척 지친다.
재판이 끝나면 피로도 풀고,지난 1주일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도 술자리가 생각나는 것이 사실이다.
동료법관들과 함께 로스구이 집에서 1인당 맥주 1잔과 소주 반병..
비용은 식대보조비와 선배법관의 개인용돈으로 충당-.
그것이 보통 법관들의 가장 전형적인 술자리 모습이고,또 그렇게 마신 술이 제일 맛이 있었다.
술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음식물이다.
단순한 음료수가 아니다.
마땅히 올바른 처방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여야 할 액체다.
"과다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는 경고문 만으로 처방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은하수 흐르는 달빛 아래서 바람소리 들어가며 마시는 술이야말로 최고의 술일 터이다.
그렇게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술은 은밀한 곳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마실 일이다.
술은 자제력을 무디게 하고,실수를 유발하며,부끄러움을 잊게 한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는 술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심하게 하고,예의를 생각하게 하며,후회할 행동을 자제하게 한다.
공개된 장소에서 마신 술은 뒷탈이 적다.
룸살롱 같은 은밀한 술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좀처럼 바깥 세상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누가 언제 누구와 어떻게 어떤술을 마셨는지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사회는 그러한 은밀함이 잘 보장될수록 좋은 술집으로 이름나 지체 높은 손님들로 붐빈다.
그곳에서 마시는 술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는 공인임을 자처하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교수 재벌2세들이 어떤 술집을 즐겨 찾는 지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공인들이 다니는 술집에 평범한 민초들이 찾아가 쉽게 그분들과 어울려 마음 터놓고 술 한잔 같이 나누는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공인들이 단골로 다니는 술집에 민초들이 찾아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된다면 위화감이라는 말도 사라지게 되리라.
각광받던 386세대 정치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몰래 벌였던 천박한 술좌석은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다.
그들의 실수는 공인임을 자처하는 자신들의 술자리를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리라 생각한 점이었다.
그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술을 마신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도덕적 추락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원칙을 지키지 못하여 술이 독이 된 것이다.
모름지기 술은 마시더라도 공개된 장소에서 마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