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양대 품목이 국내 신규진출을 앞두고 서로 선도제품이 되기 위해 불뿜는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6월과 7월 각각 선보일 이들 제품은 한국화이자의 쎄레브렉스(성분명 셀레콕시브)와 한국MSD의 바이옥스(성분명 로페콕시브).한국화이자는 대규모 임상시험결과 기존 제품보다 부작용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쎄레브렉스를 권장량의 4배 복용해도 위출혈 천공궤양 등 위장관 합병증 발현율은 0.8%에 불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 기존 NSAID의 1.5%에 비해 훨씬 낮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MSD도부작용이 큰 NSAID인 나프록센의 위장관 출혈 부작용이 3.0%인데 반해 바이옥스(권장량의 2-4배 복용시)는 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차세대 NSAID는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COX-2효소만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제품.반면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COX-2효소와 함께 위점막을 보호해주는 COX-1효소까지 억제해 위출혈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커 장기간 사용에 제약을 줬다.

이들 두 제품이 위장관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은 두드러진 장점이지만 각론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여 마케팅전략의 쟁점이 되고 있다.

화이자측은 MSD의 바이옥스가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 심장발작빈도가 매우 높아져 1천명중 5명꼴로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쎄레브렉스의 부작용 확률은 0.2%로 다른 소염진통제에 비해 안전한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MSD측은 쎄레브렉스가 염증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통증완화 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 복용 후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바이옥스는 30분인데 비해 쎄레브렉스는 60분으로 늦을 뿐만 아니라 약효지속시간도 바이옥스는 24시간인 반면 쎄레브렉스는 5시간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소염진통제시장은 복용약이 2천억원대, 붙이는 약이 1천억원대로 매년 10%씩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화이자와 MSD는 차세대 NSAID가 약효가 탁월하고 부작용이 적어 금년에 전체 시장의 6-8%를 점유하고 2004년께는 시장 점유률이 45%선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