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들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을 인수할 자산관리회사(AMC)설립이 추진된다.

이 회사가 설립되면 그동안 부진했던 금고들의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은 신용금고들의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줄여나가기로 하고 ABS의 기초가 되는 자산을 관리할 AMC에 지분참여토록 1일 전국 8개 금고에 공식 제안했다.

8개 금고는 상대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 자금여력이 있는 회사로 서울에선 골드 삼보 신신 제일 한솔 해동금고 등이며 부산의 미래,전남의 동원금고도 포함됐다.

금감원이 AMC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전체 신용금고들이 보유한 무수익여신이 5조2천억원(전체 여신의 29.7%)에 달하는 등 부실규모가 커서 이를 처리하지 않고는 자산건전성 유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한때 자산관리공사(KAMCO)에 부실채권을 매각토록 금고들에 권유했지만 호응이 낮고 KAMCO의 자금여유분(약6조2천억원)도 적어 이 방안을 철회했다.

신용금고들은 무보증 채권에 대한 KAMCO의 매입률이 일반 AMC보다 5%포인트나 낮아 KAMCO에 대한 부실채권 매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소 10억원의 자본금만 있으면 AMC설립이 가능해 제안을 받은 금고들이 1억여원씩만 출자하면 되기 때문에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 벌처펀드를 참여시키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