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만국 박람회인 ''하노버 엑스포 2000''이 한국 등 전세계 1백74개국과 27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독일 하노버시에서 1일 개막됐다.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과 카르도스 브라질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진 하노버엑스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1백53일간 열린다.

개막식과 함께 축하공연으로 초청된 한국의 안동차전놀이가 선보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차전놀이는 3백명의 한국인이 엑스포 동문과 서문에서 출발,엑스포장 한가운에서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독일통일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인간.자연.기술''을 주제로 유엔 등 27개 국제기구와 전세계 1백74개국이 참가했다.

인간, 환경, 영양, 건강, 에너지, 교통, 일, 지식, 지구의 비전, 21세기 등 11개의 주제별로 전시관이 마련됐으며 한국과 영국, 일본 등 50개국이 국가관을 선보였다.

행사장 총면적은 48만4천평으로 93년 대전엑스포보다 2배 이상 넓은 크기다.

엑스포 개막식 하루전인 5월31일 열린 한국관 개관식에는 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과 노베르토 바르크만 엑스포 조직위 부위원장 등 주요인사 5백명이 참석했다.

한국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존 전시패턴에서 완전 탈피했다는 점.환경기술 애니메이션과 새로운 건축기술을 선보이는 등 최첨단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엑스포 조직위측은 입장료, 관광수입 등 엑스포 관련 예상수입이 약 30억2천9백만 마르크(약 1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인택 하노버 엑스포 한국관장은 "행사기간 중 2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한국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일=하노버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