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 매출비중을 올해 10%에서 오는 2003년 25%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현대는 비메모리중에서 특히 파운드리(수탁생산)사업을 강화,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기로했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총 2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1일 D램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현대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키로 한 것은 잦은 지진여파로 대만 파운드리업체의 고객사들이 한국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는 설계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TSMC, UMC 등 대만업체가 세계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남반도체가 이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동부도 최근 이 시장에의 참여를 선언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삼성을 제외한 3개사가 모두 참여하는셈이다.

현대전자는 파운드리(수탁생산)분야를 강화하기위해 지난해 11월 LG반도체와 통합 후 전담사업부를 구성, 시장조사를 했으며 주요 대형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또 현재 0.35미크론(1백만분의 1m), 0.25미크론급을 양산중이며 올 4.4분기부터 0.18미크론급 제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메모리 반도체의 회로선폭이 가늘어짐에따라 0.25미크론, 0.35미크론급의 생산설비들을 파운드리 설비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는 이같은 생산능력 확충으로 내년말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8인치 웨이퍼 기준 연 1백70만장의 공급능력을 갖춰 세계 3위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표준형 비메모리 반도체(ASSP)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가전 및 정보통신분야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니트 등 핵심 제품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표준형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비메모리 전문업체 3, 4개사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반도체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비메모리 등 핵심사업별로 선진기업과 전략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역량 강화를 위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시스템 IC 사업본부 허염전무는 "품목이 다양화되면 오는 2003년께 플래시S램 시스템IC 등의 매출 비중이 45%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