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포철 한진 한국통신 등 5개 대기업들이 기업소모성자재분야(MRO)에서 전자상거래 합작사 설립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것이나,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전자 및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구축에 각각 나서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전개된 일련의 기업간 전자상거래 패턴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한 일들이다.

전자의 경우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협업문화 부족으로 배타적이고 파편적인 전자상거래를 추진해 온 상황에서 이업종간의 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렇고,후자의 경우는 전자상거래가 결국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과 제휴를 통해 개방형 모델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기업간 전자상거래 규모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기관들은 전세계적으로 금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서고 향후 3,4년내에 3조~8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로 인해 참여 기업들의 구매나 판매비용이 많게는 40%까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다 3,4년내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참여하고 여기에서의 거래가 결국 기업간 상거래의 주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장 규모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따라서 B2B 전문업체들 뿐만 아니라 기존의 B2C 업체들이나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대거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당연한 추세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현상은 선진국의 경우 제조업체 등 오프라인 기업들이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동종업체들이나 이업종간 합작사를 세우는 등 전략적 제휴와 협력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사협력체 또는 그룹계열사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추진되거나,오프라인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채 온라인 기업이나 종합상사가 중심이 됨으로써 발전의 역동성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커뮤니티 확보라든지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5개 대기업 컨소시엄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이라든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이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창출과 기업경쟁력 제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이런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산업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도록 정부도 환경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