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상용차 합작생산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양사는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을 50대 50 지분의 합작회사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상용부문의 제휴는 최근 월드카 공동개발 합의에 이은 것으로 현대와 다임러간 자본제휴 등 포괄적 제휴협상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일 "전주 상용차공장을 다임러와 공동으로 조인트 벤처(합작회사)로 전환해 공동 경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 다임러와의 제휴안건을 상정,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산 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단일 상용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2.5t 이상의 트럭과 특장차 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용부문의 제휴는 현대와 다임러가 추진중인 포괄적인 전략 제휴작업의 하나로 향후 대우차인수를 위한 컨소시엄구성및 승용차부문의 제휴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당초 미쓰비시-볼보의 상용차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제휴선을 다임러로 일원화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김동진 상용차부문 사장을 다임러측에 파견, 최종 협상을 벌인 뒤 빠르면 다음주중 세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측은 현재 전주공장이 갖고 있지 않은 울산공장의 1t 트럭라인을 합작회사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측은 1t 트럭 부문을 포함시킬 것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현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의 1t 트럭부문은 지난달 9천대를 판매할 정도로 호조를 띠고 있는데다 승용차에 비해 마진률도 높아 전주공장의 중대형 트럭부문과 합병하기에는 무리라는게 현대측 분석이다.

이에따라 다임러는 그 대안으로 기아의 봉고프런티어(1t) 부문을 끌어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