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사진)이 임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려 딸의 친구를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특혜 채용하도록 한 혐의가 파악됐다. 신발·선글라스 등 체육회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체육계와 관련 없는 지인들을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포함해 관광 특혜를 준 혐의도 드러났다.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런 내용의 대한체육회 비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 낭비(배임) 등의 비위 혐의가 확인돼 이 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딸의 대학 친구인 A씨를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임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A씨가 채용된 직위는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관리를 맡는 자리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경력 △2급 전문 스포츠지도사 자격 등 자격 요건이 있었다.하지만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 B씨에게 A씨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관련 담당자 B·C·D씨에게 자격 요건을 완화하도록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부서장도 교체했다.그 결과 기존 요건이 모두 사라진 상태로 2022년 8월 채용 공고가 이뤄졌고, A씨가 최종 채용됐다.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B씨는 A씨에 대해 응시자 중 최고 점수 준 것으로 나타났다.점검단은 A씨의 채용을 지시·관철한 이 회장과 관련자들을 대한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LG전자가 서울역 등에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이음5G)을 시범 구축하고 철도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 8일 코레일과 '이음5G 기반 철도 분야 디지털 경영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역 등 철도 시설물 3곳에 이음5G를 시범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이음5G는 특정 공간에 제공하는 맞춤형 5G 네트워크다. 일반 통신사 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안전성과 보안성이 뛰어나다. LG전자는 3만여 건의 통신 특허를 바탕으로 스마트 공장, 대학병원, 물류센터 등에서 이음5G를 시범 운영한 경험이 있다.서울역의 경우 승강장의 CCTV와 경보 시스템에 이음5G 솔루션을 적용해 이용 고객의 안전을 높인다. 예컨대 선로에서 낙상이 감지되었을 때 해당 경보를 움직이는 열차로 빠르게 전송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시흥 차량기지에선 열차에 설치된 각종 센서를 통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적절한 시점에 정비를 진행하는 ‘상태 기반 유지보수’가 가능해진다. LG전자와 코레일은 실제 철도시설물과 동일한 시설을 3차원(3D) 가상 세계에 옮겨 놓은 이음5G 기반 '디지털 트윈'도 구축할 계획이다.LG전자는 코레일과의 협업을 발판으로 이음 5G를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이음5G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억 달러(약 2조7500억)에서 2028년 약 118억 달러(약 16조2400억)로 커질 전망이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은 "LG전자의 B2B 사업은 단품 공급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고객이 머무는 공간 내 필요한 다양한 솔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대신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것과 반대로 가성비 높은 SPA(제조직매형의류)브랜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크리스토퍼 르메르,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에 이어 최근 지방시 출신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등과 협업한 제품 'UNIQLO:C'를 선보였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지방시뿐만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 끌로에에서도 브랜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이외에도 유니클로와 협업한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에르메스에서 아트 디렉터를, 조나단 앤더스는 현재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이처럼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매장 앞에 오픈런한 줄이 늘어서고 온라인 사이트에선 바로 품절되는 등 매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유니클로 컬렉션은 콜라보한 명품의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은 가져가면서 값은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자라(ZARA) 역시 듀프 소비 흥행에 따라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자라는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시즌마다 '샤넬 느낌 트위드' '프라다 느낌 신발' 등 듀프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짧은 매장 전시 주기와 빠른 트렌드 반영의 장점을 앞세우며 자라는 △2021년 3696억 △2022년 4142억 △2023년 6119억 등의 매출(온오프라인 통합 기준)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반면 럭셔리 브랜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