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리는 개원국회의 최대 관심은 국회의장단 경선과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이다.

민주당 이만섭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간 맞대결을 벌이는 의장 경선은 이 후보가 다소 유리한 형국이다.

김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당일 오전의 한나라당 의총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야당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민주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 관련 법안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짐에 따라 여야는 4일 막판 표밭갈이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의 의석수가 1백36석이고 한나라당은 1백33석으로 여야 모두 과반수인 1백37석에 미달하기 때문에 각 당은 내부 표단속은 물론,상대당의 이탈표 및 군소정당과 무소속 표를 끌어안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민주당 이만섭 후보는 대륜고 연세대 학연과 영남권 지연 등 연고를 총동원,지지를 호소했으며 당 지도부도 이탈표 방지에 안간힘을 다했다.

당 지도부는 또 김종호 부의장 카드와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을 제시하며 자민련 지도부에 표단속을 요청했으며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도 집중 공략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만이 생긴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이탈표에다 친여 성향의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로 인해 과반수 득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경선 승리를 위해 당내 이탈표가 한표라도 있어서는 안되며 추가로 4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집안단속"과 "여당 이탈표 챙기기"에 역량을 결집시켰다.

특히 여권과 교감을 갖고 있는 무소속이나 군소정당쪽 보다는 이만섭 의원의 정치역정에 불만이 있는 여권내 젊은 개혁성향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있다.

한나라당 후보인 서청원 의원도 정견 등을 담은 홍보 팜플렛을 전 의원에게 발송하는 한편 "정치개혁을 위한 선택을 해달라"며 여당의원을 집중 설득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러나 여소야대 극복과 교섭단체 구성 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로 이탈표를 챙기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심 우려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