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고대 그리스의 비극과 여행담,전설 등을 통해서만 알려졌던 고대도시인 헤라클레이온과 메노우티스의 유적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고대도시는 역사적 가치와 보전상태 등에서 이집트 투탄카멘 왕릉발견에 비견되는 고고학적 대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고고학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 이집트 유적발굴팀은 지난 2년여간에 걸친 탐사끝에 이집트 아부 퀴르만 해안에서 6km정도 떨어진 해저에서 2천5백여년전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수몰된 고대도시의 유적을 발견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발굴팀은 또 당시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저택과 사원,항만시설,거대한 조각상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발견된 유물중에는 기원전 7세기 때인 제26대 파라오시대의 유물을 비롯해 이집트와 그리스 조각의 머리부분과 비잔틴시대의 동전,석관 등도 포함돼 있다.

헤라클레이온 유적에서 발견된 성벽과 기둥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쓰러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도시가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뒤 수몰됐다는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팀은 덧붙였다.

발굴팀은 해저유적을 완전발굴하는데는 앞으로 50년 이상이 걸릴 것이며 일부 유적만 박물관으로 옮기고 대부분의 유적은 해저에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원전 7세기에서 6세기 사이인 파라오시대 말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들 고대도시는 알렉산드리아가 건설되기 전까지 고대 그리스와 지중해의 여러 도시와 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으며 부와 예술,그리고 이시스 여신 등을 모신 사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기원전 450년 이집트를 방문했던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당시 화려했던 헤라클레이온의 생활상과 헤라클레스에게 봉헌된 사원 등에 대해 기술했으며 그리스 비극과 각종 여행담에도 이들 도시의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2천5백여년전 역사에서 사라진 뒤 이제까지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