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시가 침체됐던 탓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시설자금 조달비율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신규시설투자 명목으로 36건을 공시, 지난해 동기의 15건에 비해 1백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3조4천2백96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조1천6백64억원에 비해 1백94% 늘어났다.

올들어 시설투자를 공시한 33개사중 유상증자를 실시한 회사는 삼보컴퓨터 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는 신규 시설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신규 시설투자시 통상 유상증자나 사채발행 등으로 조달한 장기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최근 유상 증자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시설투자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시설투자를 가장 많이 한 상장사는 1조8백70억원을 투입한 한국전력이었으며 이어 포항제철(7천4백33억원), 한국가스공사(4천3백47억원), 삼성SDI(3천2백34억원)등의 순이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