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갈 남측 대표단의 명단이 확정,발표됐다.

남북정상회담추진위원장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5일 "오늘 오전 10시에 대표단 1백30명과 기자단 50명 등 1백80명의 명단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며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 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단은 공식수행원 10명과 특별수행원 24명,일반수행원 9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희호 여사는 수행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공식수행원으로는 박 장관을 비롯해 재경.문화부 장관과 청와대의 비서실장,경호실장,경제.외교안보.공보 수석,의전비서관,주치의 등이 포함됐다.

이중 장관 3명과 청와대 수석들은 정상회담에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의 각계 대표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에는 정당,경제.사회단체,기업인,여성계,남북문제 전문가 등이 망라됐다.

특히 경제인의 비중이 24명중 10명을 차지할 만큼 크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를 비롯한 4대그룹 고위 경영자와 김재철 무역협회장,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장치혁 남북경협위원장 등 이산가족 기업인이 두루 포함됐다.

박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와 고향투자 기업인을 포함시켰으며 앞으로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경협을 활발히 하고 있는 기업대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단체 대표로는 강만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비롯,적십자 대표,신문.방송협회장과 예술원 회장,축구협회장과 체육회 회장,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 등이 명단에 들었다.

장상 이화여대 총장은 여성계 대표로 참여하며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2명은 남북문제 전문가로서 평양행에 합류하게 됐다.

학술.문화.체육 분야 단체대표들이 포함된 것은 정상회담 이후 이들 분야의 교류가 폭넓게 이뤄질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박장관은 말했다.

특히 대표단에는 정몽준.몽헌 형제가 함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박 장관은 각계에서 경쟁적으로 대표단 참여를 요구해 인선에 진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며칠안에 대표단의 체류일정을 통보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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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수행원 명단 ]

<>행정부(3명) =통일부장관 박재규,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 문화관광부장관 박지원

<>청와대(7명) =비서실장 한광옥, 경호실장 안주섭, 경제수석비서관 이기호, 외교안보수석비서관 황원탁, 공보수석비서관 박준영, 의전비서관 김하중, 주치의 허갑범

<>민주평통(1명) =수석부의장 김민하

<>정당(2명)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장 이해찬, 자유민주연합 당무위원 이완구

<>여성계(1명)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장상

<>사회단체(8명)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강만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차범석, 대한체육회 회장 김운용,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준, 한국방송협회 회장 최학래,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박기륜,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 고은

<>경제단체(3명)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재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손병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 이원호

<>기업인(4명) =현대아산 이사 정몽헌, 삼성 부회장 윤종용, LG회장 구본무, SK회장 손길승

<>이산가족기업인(3명) =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장치혁, 린나이코리아 회장 강성모, 인제학원 이사장 백낙환

<>남북문제전문가(2명)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 이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