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2년동안 자신보다 더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참봉사를 펼친 여고생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단양고 3년 박혜선(18.단양읍 도전리 294)양으로 학교친구들은 물론 교직원들로부터 "자원봉사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양은 단지 내신 성적상의 봉사활동 점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양은 부모의 별거로 어머니 송춘자(43)씨와 둘이 생활하면서도 1학년 36회 3백시간, 2학년 79회 7백34시간 등 2년간 모두 1백15회 1천34시간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박양은 특히 이 기간 대부분을 갈 곳없는 이들의 안식처인 음성꽃동네를 찾았는데 요즘 청소년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빨래,설거지,청소,수용자 목욕시키기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양의 참 봉사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으며 그 동안 도내 양로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줄곧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같은 박양의 선행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난해 11월 전국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청와대로 초청돼 격려를 받기도 했으며 5일 문화관광부가 주는 대한민국 장한 청소년상을 수상했다.

항상 검소하면서 솔선수범하는 학창생활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박양은 "중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꽃동네에 갔다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봉사를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상까지 주니 너무 쑥스럽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겠다"며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