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말고 덜도말고 작년 여름만 같아라..6,7월 큰場 '서머랠리' 기대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17일의 "블랙먼데이" 충격이후 2차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제2의 경제위기 재연 우려 등 온갖 악재로 억룩졌던 증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일각에서는 "서머랠리(Summer Rally)"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6,7월 큰 장이 설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모든 악재가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바닥권을 강하게 탈출했다는 점에서 서머랠리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미국증시 상승세, 금융권 구조조정 진전, 현대사태 수습, 상장기업 실적호전,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수급개선,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등 증시주변이 온통 호재로 물들여져 있다는 근거에서다.
우연히도 종합주가지수는 힘찬 서머랠리 장세가 나타났던 지난해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다.
지난해 6월초 770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6월중순 850선을 돌파, 7월 중순 1,050까지 숨가쁘게 뛰어 올랐다.
말 그대로 화려한 서머랠리가 펼쳐졌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이달초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760선에 머물고 있다.
마치 서머랠리를 준비하는 듯 하다.
<> 서머랠리 기대감 =서머랠리를 점치는 이들은 수급불안 금융불안 현대그룹문제 등 3개의 대형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만성적인 수급 악화는 외국인이 메워주고 있다.
지난 4월이후 다소 주춤했던 외국인 "사자"가 5월말이후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4월 1백98억원에 그쳤던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5월 8천8백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들어서는 3일동안 7천5백억원어치를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월가의 증시분석가들은 지난달말 발표된 미국 실업률 상승세 등을 감안할때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중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일 올라 증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부터 서머랠리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2차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금융불안의 경우 은행.증권주가 최근 장세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은행.증권주의 움직임을 보건데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니저)"는 평가가 대세다.
"제2의 경제 위기론"까지 몰고 왔던 현대쇼크는 현대그룹주에 대한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 외자유치, 계열분리 등 현대측의 발빠른 대응에 힙입어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돌발사태가 나타나지 않는한 증시전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2백조원이 넘는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서머랠리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원기 리젠트 자산운용 사장은 "증시가 800선에 안착한 뒤 추가상승 조짐이 나타날 경우 마땅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지나친 낙관은 금물 =최근의 주가상승국면을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정도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사 매물공세 등 증시발목을 잡았던 악재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나아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이후 나타나고 있는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은 기업자금 사정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데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차환발행(일종의 만기연장)이 쉽지 않아 하반기에 부도기업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주가상승이 외국인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을 경계하게끔 한다.
만에 하나 외국인이 등을 돌리면 주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머랠리를 이끈 주역은 투신사였다.
작년 6~7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18조원이 유입됐으며 투신권은 이 자금으로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지난해는 주가가 오를때 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려 투신사의 매수여력이 강해졌지만 이제는 주가가 오를 기미만 보이면 환매가 늘어 투신의 매도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매물압박이 두고 두고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 투자포인트 =미국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을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된다.
미국증시 안정과 외국인 "사자"가 서머랠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두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매수관점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온 이사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 외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반도체 관련주, 낙폭이 과도한 정보통신주,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중저가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서머랠리란
여름을 뜻하는 서머(Summer)와 경주를 뜻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
초여름인 6~7월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일컫는 증권용어다.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놓고 떠나기 때문에 보통 여름휴가를 앞둔 6~7월께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선 흔한 현상이다.
이를 원용해 여름철에 나타나는 주가상승을 넓은 의미의 서머랠리라고 부른다.
지난 4월17일의 "블랙먼데이" 충격이후 2차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제2의 경제위기 재연 우려 등 온갖 악재로 억룩졌던 증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일각에서는 "서머랠리(Summer Rally)"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6,7월 큰 장이 설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모든 악재가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바닥권을 강하게 탈출했다는 점에서 서머랠리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미국증시 상승세, 금융권 구조조정 진전, 현대사태 수습, 상장기업 실적호전,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수급개선,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등 증시주변이 온통 호재로 물들여져 있다는 근거에서다.
우연히도 종합주가지수는 힘찬 서머랠리 장세가 나타났던 지난해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다.
지난해 6월초 770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6월중순 850선을 돌파, 7월 중순 1,050까지 숨가쁘게 뛰어 올랐다.
말 그대로 화려한 서머랠리가 펼쳐졌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이달초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760선에 머물고 있다.
마치 서머랠리를 준비하는 듯 하다.
<> 서머랠리 기대감 =서머랠리를 점치는 이들은 수급불안 금융불안 현대그룹문제 등 3개의 대형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만성적인 수급 악화는 외국인이 메워주고 있다.
지난 4월이후 다소 주춤했던 외국인 "사자"가 5월말이후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4월 1백98억원에 그쳤던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5월 8천8백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들어서는 3일동안 7천5백억원어치를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월가의 증시분석가들은 지난달말 발표된 미국 실업률 상승세 등을 감안할때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중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일 올라 증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부터 서머랠리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2차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금융불안의 경우 은행.증권주가 최근 장세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은행.증권주의 움직임을 보건데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니저)"는 평가가 대세다.
"제2의 경제 위기론"까지 몰고 왔던 현대쇼크는 현대그룹주에 대한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 외자유치, 계열분리 등 현대측의 발빠른 대응에 힙입어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돌발사태가 나타나지 않는한 증시전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2백조원이 넘는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서머랠리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원기 리젠트 자산운용 사장은 "증시가 800선에 안착한 뒤 추가상승 조짐이 나타날 경우 마땅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지나친 낙관은 금물 =최근의 주가상승국면을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정도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사 매물공세 등 증시발목을 잡았던 악재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나아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이후 나타나고 있는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은 기업자금 사정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데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차환발행(일종의 만기연장)이 쉽지 않아 하반기에 부도기업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주가상승이 외국인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을 경계하게끔 한다.
만에 하나 외국인이 등을 돌리면 주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머랠리를 이끈 주역은 투신사였다.
작년 6~7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18조원이 유입됐으며 투신권은 이 자금으로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지난해는 주가가 오를때 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려 투신사의 매수여력이 강해졌지만 이제는 주가가 오를 기미만 보이면 환매가 늘어 투신의 매도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매물압박이 두고 두고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 투자포인트 =미국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을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된다.
미국증시 안정과 외국인 "사자"가 서머랠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두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매수관점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온 이사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 외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반도체 관련주, 낙폭이 과도한 정보통신주,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중저가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서머랠리란
여름을 뜻하는 서머(Summer)와 경주를 뜻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
초여름인 6~7월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일컫는 증권용어다.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놓고 떠나기 때문에 보통 여름휴가를 앞둔 6~7월께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선 흔한 현상이다.
이를 원용해 여름철에 나타나는 주가상승을 넓은 의미의 서머랠리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