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문가들은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가 허용될 경우 상장기업보다는 코스닥등록기업 사이에서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적대적 M&A가 아닌 우호적 M&A도 코스닥시장에선 하반기에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 기업의 M&A가 하나의 조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첨단기술 기업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한 짝짓기가 활발해질 것이란 근거에서다.

예컨대 유인커뮤니케이션 인수로 통합메시징(UMS) 사업에 진출해 최근 강세를 보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처럼 코스닥 첨단기술업체들이 M&A를 통해 수익모델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양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통신업체와 인터넷 관련업체,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 의료 전자상거래업체 등 크게 4가지를 꼽았다.


<> 통신업체 =IMT 2000(화상 이동전화기)과 관련, 통신시장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통신업체간 M&A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의 필요성을 통신업체들이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의 주된 표적으로 꼽히는 기업은 한솔엠닷컴과 하나로통신.

한솔엠닷컴의 경우 한통프리텔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LG그룹의 매집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통신업체의 M&A를 지켜봐야할 포인트는 역시 그 방법이다.

하나로통신처럼 재벌간 지분구조가 복잡한 기업에 대해 적대적 M&A가 전개될 경우 그 파장은 의외로 클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간 합의를 통한 우호적 M&A가 이뤄지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인터넷 관련업체 =경쟁 심화로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몸짓이 예상된다.

온라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도기업과 오프라인이 확실한 대기업간의 결합이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관련 사업의 선도업체로 떠오른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라인 한글과컴퓨터 한통하이텔 인터파크 골드뱅크 등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어느 정도 업계에서 성장성과 그 한계를 검증받은 만큼 추가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호 M&A 등 다양한 M&A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업체들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선 신규사업 진출과 이익실현을 위해 지분을 처분하는 대주주가 늘고 있다.

따라서 대주주 지분율이 의외로 낮은 기업이 적지 않다.

이런 기업의 경우 펀드가 맘먹고 주식을 사들이면 순식간에 적대적 M&A도 가능할 전망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로는 한국창업투자(대주주 지분율 3.74%), 삼보정보통신(4.64%), 서울시스템(4.84%), 중부리스(8.22%), 현대멀티캡(10.02%), 프로칩스(10.98%), 디에스피(11.00%), 새롬기술(11.28%), 필코전자(11.56%), 인터파크(15.18%),휴맥스(14.7%) 등이 꼽힌다.


<> 의약품 전자상거래 업체 =의약분업 실시로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및 M&A도 활발할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메디다스와 비트컴퓨터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