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미국 국방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를 적용받고 5년째 복역중인 재미교포 로버트 김(60) 미주후원회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LA를 방문중인 김씨의 친동생 김성곤 전 국회의원은 5일 코리아타운내 한 호텔에서 이용태 한국종합의료원장을 회장으로 하는 가칭 "로버트 김 미주후원회LA"가 발족됐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민족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인 김 전의원은 "작년말 뉴욕에 이어 LA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로버트 김 구명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며 미주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후원회가 로버트 김 재심청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과 재미 한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김은 1996년 9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국방기밀 누설혐의로 체포돼 97년 7월 간첩죄의 일종인 국방기밀취득음모죄로 징역 9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고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 교도소에 복역중이며 오는 7월 중순 버지니아주 연방지법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전의원은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올 9월이나 10월께 청문회를 거쳐 금년말까지 기각 및 감형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미 연방검사출신의 방지영 변호사(40.여)와 재심청구 전문가인 배리 코번(44) 변호사가 재심청구 준비작업을 면밀히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LA로 오기전 로버트 김을 면회한 김 전의원은 "형님이 대체로 건강한 편이나 오랜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인지 다소 초조해 하고 있다"며 "형님은 이번 재심청구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재심청구의 90%이상이 기각되고 있으나 로버트 김의 경우 한국 무관에게 건넨 자료가 국방기밀문서가 아니고 체포와 도청이 영장없이 이뤄진 점,김씨에게 형량을 선고했던 레오니 브리크머 판사가 재판 초기 변호인들의 "과실"은 청원대상이 된다고 회신한 점 등으로 미뤄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