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최대주주들은 자사 발행주식의 절반 가량을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7개 업체는 최대주주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지분율이 15%를 밑돌아 기업인수(M&A)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업협회는 6일 코스닥기업중 증권투자회사나 등록취소대상을 제외한 4백20개사에 대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48.81%였다.

또 대주주 지분변동 보고제도가 시행된 이후 경영권이 바뀐 곳은 30개사로 나타났다.


<>11개사는 지분분산 필요=최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림제지였다.

최대주주인 권오달씨등 4명이 전체 주식의 92.03%인 82만여주를 보유중이다.

대백상호신용금고와 주은리스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85%를 웃돌았다.

부산벤처기술투자 최대주주인 중앙종금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인수로,동양토탈(최대주주 KTB기업구조조정기금)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미주제강(서울은행)은 출자전환과 전환사채 보유 등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지분 분산규모가 20%를 밑돌면 퇴출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들과 함깨 동원개발 대한제작소 광진실업 에이스침대 케미그라스 등 11개 업체는 올해말까지 대주주 지분율을 8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밖에 희림 화성 한성에코넷 한국팩키지 코코엔터프라이즈 영화직물 영풍정밀 삼영열기 무림제지 등 9개사는 대주주 지분율을 정확히 80%에 맞춰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수두룩한 M&A 대상=대주주가 없거나 있더라도 지분율이 15%를 밑도는 곳이 17개나 됐다.

협회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신규사업에 나서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며 "따라서 지분율이 낮은 곳은 적대적 M&A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없는 업체는 동남리스금융 보성인터내셔널 삼보정보통신 서울시스템 중소기업은행 한국창업투자 등 6곳이다.

삼보정보통신 최대주주(삼보컴퓨터 등 4명)는 지난해 8월 36.67%이던 지분을 4.64%만 남기고 지난해 11월까지 장내에서 매각했다.

한국창업투자의 경우 최대주주인 대항(법인)이 지난 3월까지 지분 17.3%를 모두 시장에서 팔았다.

동남리스금융도 지난해 최대주주(동남은행)가 지분 전량(30%)를 팔아 대주주가 없는 상태다.

보성인터내셔널은 부도후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최대주주가 없어졌고 서울 시스템 최대주주인 이웅근 사장도 매도와 담보권설정으로 지분율이 20.74%에서 4.84%로 떨어진 상태다.

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중부리스금융으로 동양백화점이 8.22%를 갖고 있다.

지난 98년 1월 보고 이후 변동사항이 없다.

현대멀티캡 도드람사료 프로칩스 등 3곳은 대주주 지분율이 10%대이다.

새롬기술의 대주주인 오상수 사장등 8명은 지분 상호출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로 인해 16.88%였던 지분율이 11.28%로 낮아졌다.

대주주 지분이 1% 이상 바뀌면 보고토록 한 제도가 시행된 지난 98년 1월부터 지금까지 경영권이 바뀐 곳은 30개 업체였다.

지난달 15일 한일흥업 대주주가 김기수등 3명에서 정병철 등 3명으로 바뀐 것을 비롯,올들어서 대주주가 변동된 곳은 모두 8개였다.


<>대주주 지분 처분 많았다=대주주 지분변동 보고제도가 도입된 지난 98년 1월8일(또는 현재 최대주주의 최초 보고일)과 최종 보고일 사이에 대주주 지분이 30% 이상 줄어든 곳은 모두 28개사에 달했다.

감소 이유는 대부분 장내매각이었다.

영실업은 대주주 지분이 56.85%나 줄었다.

최초보고일(98년 1월 7일)에 77.77%였던 김상희씨의 지분율은 장내매도와 전환청구로 지난 1월 10일 20.92%로 뚝떨어졌다.

화승강업(49.48%)써니상사(48.96%)희훈(47.12%)신천개발(46.85%)등도 대주주 지분 감소가 두드러졌다.

화승강업 신천개발 한마음신용금고 포레스코 기륭전자 경우 피에스케이테크 등 7곳은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지분이 감소한 케이스다.

화승강업 대주주인 화승알앤에이는 지난 3월까지 장내매각으로 90%이던 지분율이 40.52%로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신천개발 대주주인 구천서 등 4명도 장내매도를 통해 74.82%이던 지분율을 27.97%로 낮췄다.

이밖에 기륭전자 경우 피에스케이테크도 대주주들이 장내에서 34%대의 지분율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내매도와 함께 감자,제3자 배정 유상증자,전환사채(CB)전환청구,신주인수권양도 등도 대주주 지분변동 사유로 꼽혔다.

쌍용건설 대주주인 쌍용양회 등 9명은 감자로 인해 70.47%였던 지분율이 28.04%로 떨어졌다.

또 광림특장차 대주주인 청호컴퓨터 등은 주식소각으로 39.25%의 지분율이 낮아져 현재 28.28%를 보유중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