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파죽지세의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불붙기 시작해 6일 연속(거래일 기준) 승승장구하고 있다.

29일 655.93이던 종합주가지수가 822.54로 무려 1백66.61포인트(25.40%)나 뛰어올랐다.

특히 개미군단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은행주를 필두로 증권 건설주로 매기가 점차 확산되는데다 외국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거래량, 거래대금 등 시장에너지가 급속도로 보강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등 호재성 재료가 제대로 힘을 쓰고 있는 국면이다.

<> 시장에너지 보강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표다.

지난달 31일이후 하루평균 거래량및 거래대금은 각각 4억2천만주, 3조6천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하루 1억~2억주, 1조~2조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한 체력이다.

주가가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의 그림자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더욱이 상승 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압도하고 있다.

그 비율이 하루평균 7대 1 정도에 이른다.

<> 수급개선 조짐 =투신사는 수익증권 환매영향으로 매물을 대거 토해내고 있다손 치더라도 외인군단의 매수력이 폭발적이다.

투신사의 매물을 거의 다 받아내 소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했다.

그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지난 3월 한달동안 3조6천억원어치를 사들이던 기세와 빼닮았다.

사들이는 종목 역시 비슷하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를 쓸어담듯 하고 있다.

때론 개미군단과 연합전선을 펴며 주가를 힘껏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주 경기호황에다 환차익, 미국 주가 안정,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에 외국인이 매수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점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 문제가 진정되고 투신사및 은행 등 제2차 금융구조조정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어 한국시장 투자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 다 이쁘게 보인다 =상승 분위기에선 호재가 더욱 힘을 쓰게 마련이다.

12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다.

장기간 "왕따" 신세였던 현대건설 LG건설 등 건설주가 북한내 SOC 건설 수혜주로 부각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게 좋은 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또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 전망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쉬지 않고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이 악재"라고 말했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채권및 자금시장의 경색 때문에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로 돈이 돌지 않는 등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악재가 잠복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12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한 반등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5개월간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전날 미국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수를 이어간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증권 환매가 멈추고 시중부동자금이 유입되는 등 선순환될 공산이 커 900선까지 반등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