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7일 서울 국립의료원과 인근 약국에서 처음 실시한 의약분업 모의테스트에 대해 상당수 환자들이 거부감을 보였다.

국립의료원 일반내과 진료실을 찾은 강선종(56)씨는 의약분업 모의테스트에 응하면 한달치 약값을 정부에서 부담하겠다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를 거절했다.

그는 "앞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아 종로5가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아야 한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많은 환자들도 시행을 20여일밖에 남기지 않은 의약분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의약분업의 장점을 알리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중이염을 앓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제인 "셉타신주.이세파신주"처방받아 약국을 찾았던 이상례(76)할머니는 약국에 주사제가 없어 20분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 약국의 약사는 "도매상에서 배달받은 주사제에 대한 배달료는 누가 내야 하는지 아직 명확치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복지부는 현재 의약품 배달료를 국민부담으로 돌아오는 의료보험 수가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반면 이날 모의테스트에서는 처방받은 약의 복용법을 약사가 충분히 설명해줘 좋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병원 외래조제실에서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던 약을 처방전을 들고 인근 약국에 가면 병원에서보다 빨리 받을 수 있어 편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복지부는 이번 모의테스트를 8일까지 국립의료원에서 계속하고 9일부터는 경기도 안산의 안산제일병원 안산성심병원 하나의원,경기도 군포보건소,충북 옥천보건소에서 이틀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모의테스트 결과를 오는 15일까지 종합분석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