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가 유상부 포철 회장에게 삼미특수강 해고근로자의 복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보스톤 US신탁사의 월든 자산운용부"라는 외국계 펀드는 지난달 25일 유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99년 1월 서울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포철은 삼미노동자들을 복직시킬 것"을 권고했다.

이 펀드는 서한에서 "포철측이 삼미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는 서울 고등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포철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재정적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철은 이에 대해 "현재 이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중인 만큼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포철은 지난 97년 4월 삼미특수강 부도직전 창원소재 스테인리스 봉강공장(현재 창원특수강)을 자산인수방식으로 매입했다.

당시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의무는 없었지만 전체 임직원 2천여명중 1천8백명 정도를 신규 고용하는 형식으로 입사시켰다고 포철은 밝혔다.

포철은 "현재 해고근로자들은 당시 입사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채용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포철에 서한을 보낸 외국 펀드는 포철주식을 7천주(발행주식의 0.00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노동계의 요청에 따라 포철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