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말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곳과 통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화기에 대고 말만 하면 고객의 음성을 인식, 고객이 통화하고자 하는 곳으로 연결시켜 주는 음성인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98년 11월 한국통신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1577로 전화를 걸어 음성안내에 따라 자신이 통화하고자 하는 업체나 상대방의 이름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한국통신은 현재 증권사나 병원, 관공서 등의 전화번호 5백여개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고 시범서비스로 이 사업을 진행중이다.

신세계텔레콤은 지난 1월 음성인식다이얼 ''알라딘콜''을 개발, 안양시 등 9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1만여개 업체의 전화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10만개 정도의 업체를 추가로 확보, 전국적인 서비스를 펼칠 방침이다.

신세계텔레콤에 따르면 안양에서 2백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달 5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특히 배달업체의 매출액이 대폭 상승했다.

드림텔레콤도 2년전 이 사업을 실시했던 경험을 되살려 이번달부터 데이터베이스를 다시 구축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드림텔레콤은 2년전에 기술력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회원 관리와 마케팅 부분에 약점을 보여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었다.

현재 원터치로 연결되는 전화기 15만대 정도를 고객들에게 이미 배포한 상태여서 전화번호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가맹업체를 확보해 나간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이 회사는 보고 있다.

이지콜도 최근 음성인식 기술개발을 끝내고 오는 20일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지콜의 이광수 사장은 ''현재 이와 비슷한 음성인식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수십군데에 이른다''며 ''아직은 소비자의 인식부족과 마케팅 부족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