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대중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이한동총리서리와 오찬을 함께하며 정상회담기간중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이총리서리 중심으로 전국무위원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특별히 유념하고,정상회담 이후의 정부 대책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도록 당부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총리서리는 김대통령 방북기간에 각 부처 장·차관등 간부들이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갖추는 등 특별근무에 돌입,행정이 빈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서리는 이날 E메일을 통해 전국무위원과 산하 기관장에게 대통령의 방북기간중 특별근무태세를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서리는 또 주요 상황발생시 대통령에게 신속한 보고가 이뤄지고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조정실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당부했다.

앞서 김대통령은 9일 저녁 한광옥 비서실장과 전 수석비서관,청와대 수행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며 “인내심과 일관성을 가지고 실수 없도록 팀워크를 이뤄 잘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11일에도 본관으로 출근해 회담준비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남측 대표단 수행원으로 참여하는 부서별로 최종 점검회의를 갖고 막바지 점검작업을 벌였다. 또 전날 접수한 김대중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대표단 수행원과 취재 기자들의 북한방문 신청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박재규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회담 준비작업을 최종점검하는 한편 정상회담 기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 마련된 상황실은 이날중으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롯데호텔 3층으로 옮기고 정상회담 기획단장인 양영식 통일부차관이 상주하며 직접 상황을 챙길 방침이다.

이헌재재경,박지원문화관광장관등 대표단 공식수행원들은 정상회담 관련 서류를 숙독하면서 준비에 전념했다.

통일부와 국정홍보처는 남북 정상회담 내외신 기자들이 사용할 프레스 센터를 11일 오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