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사이버시대"

사람 대신 사이버캐릭터가 등장하는 광고가 늘고 있다.

모토로라는 무려 11억원을 들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사이버 미녀스타 "미야"를 지난 3월부터 광고에 등장시키고 있다.

미야는 짧은 은빛 머리에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TV에 등장, 모토로라의 음성인식 무선인터넷접속기기를 "감각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일본의 게임메이커 세가도 스패이스채널5라는 게임의 등장인물 "울랄라"를 광고 모델로 쓰기로 했다.

세가는 이밖에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5가지 게임캐릭터를 추가로 발굴, 광고에 등장시킬 계획이다.

광고에 사이버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90년대 코카콜라의 북극곰이 대표적.

미국 맥주회사 앤호이저부시의 개구리와 도마뱀 광고는 5년이나 장수했다.

하지만 최근 사이버캐릭터 광고는 동물이 아니라 TV에서 튀어나올 것같은 활동적인 사이버인간들이 주인공인 점이 다르다.

사이버캐릭터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 영화배우조합(SAG)과 TV라디오연예인조합(AFTRA)의 파업 탓도 있다.

광고주들은 높은 출연료에 파업까지 감행하는 "인간들"보다 신세대 취향에 맞는 사이버캐릭터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