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을 흙과 함께 살아온 백담 이광(58)씨가 오는 18일까지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에 위치한 백담도요가마터동산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타이틀은 "백담분청다도전".

지난 10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화랑이 아닌 재래장작가마동산에서 열리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백자도요지 사적314호로 지정된 가마터동산은 이씨 조상들이 가업을 이어온 자리.

그의 흙빚는 기술도 선대로부터 전해내려온 전통기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통유약재료에 상감 인화문 박지 철화문 등 예부터 분청사기에 즐겨 사용돼왔던 여러 기법이 모두 동원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전통기법을 현대감각에 맞게 사용해 빚은 찻잔 주전자 물받이 찻상 화로등 차도구 위주로 1백여점이 출품됐다.

도자기라고 하면 일단 장식품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출품작 대부분이 생활자기들이다.

많은 작가들이 보고 즐기는 작품빚기를 선호하는데 반해 이씨는 생활도자기만 고집한다.

실용성없는 도자기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여러가지 문양들은 분청사기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데 현대적 감각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이씨는 어린시절 신라토기만 고집하던 선친으로부터 도자기 제작법을 전수한데 이어 백자의 대가 지순택 선생으로부터도 10년동안 비법을 배웠다.

(0347)762-3339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