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현 장세는 "속임형"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속임형 장세"는 단기 급등장세에서 나타나는 이상현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가 됐는데도 장중조정 정도만을 받고 재상승,결국은 큰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경우를 말한다.

동양증권은 11일 "속임형 장세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대비"라는 분석보고서에서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단기간에 동반 급등한 뒤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고있어 속임형 장세의 출현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론적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후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조정과정을 거쳐야 한다.

동양증권은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견인했던 힘이 너무 강해 지수의 5일이동평균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속임형장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박재훈 연구원은 "최근 지수급등속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조정이 임박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다가 조정의 기미만 보이면 곧바로 매수에 가담하는 바람에 속임형장세가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박연구원은 이어 "이후 주가는 과거의 평균 상승율을 웃돌면서 대체로 전고점 대비 5~10%까지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돼 결국 큰 폭의 조정을 맞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은 이러한 속임형 장세는 보통 2번정도 나타나고 현시점은 속임형 1차 장세라고 진단했다.

박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장세에서 그동안 급등장세를 주도했던 종목군을 회피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을 찾게 되면서 주도주가 바뀌었다는 착각이 일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결국 2번째 속임형 장세를 앞당기고 시장에너지의 분산에 따른 큰 폭의 조정국면이 초래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럴 때는 매매대상을 주도주로 압축해야 하며 최근의 추세로 봐서는 블루칩이나 금융주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