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지주회사방식의 은행합병과는 관계없이 정부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U)에 따라 은행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지난 9일 용인 금호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기자초청 기업설명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되고 은행합병이 선언되더라도 실제로 합병되기까지는 1~2년 이상 걸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지주회사 방식의 은행 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흥은행은 지난해 정부와 경영개선약정을 체결했고 올해 수정작업까지 끝냈다.

이 약정을 지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흥은행은 내년말까지 무수익(부실) 여신비율을 2%로 낮춰 우량은행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우량은행이 된 이후에 합병을 진행하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은행의 추가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조흥은행이 주관한 워크아웃기업중 아남반도체 강원산업 제철화학 등이 정상화됐다.

예전에 손실로 처리했던 대손충당금중 일부가 정상화돼 이익증가요인이 되고 있다.

대우계열사 등 일부 워크아웃 기업의 추가손실 가능성을 포함해도 조흥은행의 추가부담은 1천6백여억원 정도다"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분할 계획인가.

"이미 론스타에 1천3백여억원, 서버러스에 1조5천억원의 부실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우여신 2조5천여억원은 정부주도로 설립될 구조조정전문회사(CRV)로 넘기고 나머지 워크아웃 기업여신도 내년까지 모두 털어낼 계획이다.

지난해말 5조6천여억원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을 내년말 1조3천억원 수준으로 줄이겠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