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강변역을 잇는 ''성동 벤처밸리''가 민.관.산.학 협동방식의 새로운 벤처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한양대 세종대 건국대 등 3개 대학이 있는데다 전자 전기 기계업종 등을 영위하는 1천여개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곳.

이들 대학은 벤처센터나 벤처파크를 비롯한 벤처집적시설을 건립하고 벤처경영자과정 벤처대학원 개설을 추진하는 등 이 지역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기 위해 뛰고 있다.

성동구와 광진구 등 행정기관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학교수와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 고급 인력 <>기술과 경영정보가 결합된 벤처밸리로 급속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성동벤처밸리에는 50여개 벤처기업이 있는데 앞으로 5년내 이 지역에만 1천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과 인터넷산업의 중심지 서울 벤처밸리(옛 테헤란밸리)가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것도 강점이다.

<> 한양대 =최근 벤처동문회를 결성하고 성동벤처밸리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한국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

1단계로 왕십리~성수,2단계로 성수~강변역을 각각 벤처밸리화한다는 것이다.

한양벤처센터를 하반기중 착공해 벤처기업을 대거 입주시키고 1백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도 만들기로 했다.

인재 풀( pool )을 만들어 벤처기업 창업과 경영을 돕기로 했다.

신민구 한별텔레콤 사장을 비롯 김흥준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이강민 배틀탑 사장,임태훈 새롬소프트 사장,김동식 케이웨더 사장,유병선 쓰리알소프트 사장 등 약 1백개 기업,1백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건국대 =현재 운영중인 창업보육센터를 확대 개편해 대학안에 대규모 테크노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바이오와 항공 환경관련 기업을 주로 입주시켜 기술 경영 법률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특성을 살려 바이오와 항공 환경관련 분야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캠퍼스내에 "테크노파크"를 세울 예정이다.

12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영세한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확대 개편하기 위한 것. 정보통신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인터넷기업 사이버 입주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김우봉 창보센터 센터장은 "학교 시설뿐 아니라 테크노마트나 주변 공단의 장비를 아웃소싱하는 등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대 =오는 8월중 벤처창업센터를 열기로 했다.

바이오 정보통신 분야를 집중 육성하되 학교 특성을 살려 게임 관광 호텔경영 분야의 벤처기업도 키우기로 했다.

야간대학원 형태의 "벤처대학원(가칭)"도 개설해 벤처기업인과 창업희망자를 상대로 기술과 경영 교육을 실시할 것도 검토중이다.

설립된 지 3년된 공과대학은 젊고 우수한 교수진으로 채워져 있다.

"정보통신과 바이오 게임 호텔경영 관광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정선양 벤처창업센터 부소장은 말했다.

벤처기업인을 겸임교수로 채용해 벤처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 성동구 광진구 =성동구와 광진구는 벤처기업의 원활한 창업과 성장을 위한 통신인프라건설,저리 자금 지원,실험장비의 대여 등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성동구는 도시개발공사와 협력해 뚝섬의 옛 경마장 건물을 활용,성동.한양벤처파크로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등과 함께 관학협력으로 벤처 중심지를 만들고 있는 것.평당 1만3천원의 싼 임대료로 초기단계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대학의 기술력과 벤처기업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비트컴퓨터는 왕십리 역사에 연건평 3만평 규모의 비트플렉스를 건설해 이 가운데 1만평을 벤처인큐베이터로 만들어 1백20개 벤처기업을 무료 입주시킬 계획이다.

<> 과제는 무엇인가 =대학과 공단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요충지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성동밸리는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금융기관 호텔 등의 기반 시설이 취약하다.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과 은행 등이 몰려있는 강남 테헤란로와 비교해 볼 때 이렇다 할 금융기관을 성동밸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 바이어나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 및 사업상담을 할 만한 대형 호텔이나 컨벤션센터가 없는 것도 단점이다.

초고속 통신망 등 기반시설도 아직은 부족하다.

벤처기업 사무실이 들어설 대형 건물들도 모자란다.

산.학.연의 협동 인프라도 아직 초기단계여서 성공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낙훈.길덕.김동욱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