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사막화되는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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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가족과 함께 떠난 나들이길.
베이징에서 승용차로 동북방향 순이(순의)를 지나 불과 1시간쯤 달리자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30분을 더 달렸는데도 나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산은 온통 벌거숭이였다.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간혹 눈에 띈 잡초 뿐이었다.
"가뭄으로 인한 사막화가 베이징 교외 70km까지 접근했다"는 보도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베이징뿐만 아니다.
양쯔(양자)강 이북의 중국전역이 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일보는 가뭄위기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을 2개면에 걸쳐 실었다.
황토빛 농토를 배경으로 세살배기 꼬마가 자기 키만한 물통을 나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빨 닦은 물을 손으로 받아 세수하는 학생,갈증으로 쓰러져 발버둥치는 소,속이 텅빈 우물 등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란히 제시됐다.
그 한가운데는 "水,水,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황허(황하) 상류지역인 간쑤(감숙)성 퉁웨이(통위)현.
이곳은 지난 8년동안 비다운 비가 단 한차례도 오지 않았다.
6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2백여만 마리의 각종 가축이 떼죽음했다.
젊은이들은 농터를 잃자 도시로 떠났다.
이웃 고을인 위중(유중)현의 한 주민은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물통을 들고 40km 떨어진 황허로 간다.
황허도 가뭄으로 물 흐름이 끊어진지 오래.
그는 황허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서 돈을 주고 물을 사온다.
도시지역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난리다.
현재 전국 4백여개 도시가 물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중 1백여개는 위험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이 부족하니 식수가 깨끗할리 없다.
전국 하천의 50%,도시하천 수역의 90% 이상이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결코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봄 철마다 겪는 가뭄현상은 이제 기상이변이 아닌 정상적인 기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자연을 탓할수 만도 없다.
지난 60년대 대약진운동을 한다고 수풀을 밭으로 갈아엎은 게 수자원 고갈의 한 요인이다.
당국은 지금에서야 수자원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야단이지만 이미 늦었다.
그들은 한번 깨진 생태계를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 하는지를 깨닫고 있다.
중국가뭄을 보면서 "수자원 관리"는 결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 hankyung.com
베이징에서 승용차로 동북방향 순이(순의)를 지나 불과 1시간쯤 달리자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30분을 더 달렸는데도 나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산은 온통 벌거숭이였다.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간혹 눈에 띈 잡초 뿐이었다.
"가뭄으로 인한 사막화가 베이징 교외 70km까지 접근했다"는 보도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베이징뿐만 아니다.
양쯔(양자)강 이북의 중국전역이 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일보는 가뭄위기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을 2개면에 걸쳐 실었다.
황토빛 농토를 배경으로 세살배기 꼬마가 자기 키만한 물통을 나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빨 닦은 물을 손으로 받아 세수하는 학생,갈증으로 쓰러져 발버둥치는 소,속이 텅빈 우물 등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란히 제시됐다.
그 한가운데는 "水,水,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황허(황하) 상류지역인 간쑤(감숙)성 퉁웨이(통위)현.
이곳은 지난 8년동안 비다운 비가 단 한차례도 오지 않았다.
6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2백여만 마리의 각종 가축이 떼죽음했다.
젊은이들은 농터를 잃자 도시로 떠났다.
이웃 고을인 위중(유중)현의 한 주민은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물통을 들고 40km 떨어진 황허로 간다.
황허도 가뭄으로 물 흐름이 끊어진지 오래.
그는 황허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서 돈을 주고 물을 사온다.
도시지역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난리다.
현재 전국 4백여개 도시가 물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중 1백여개는 위험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이 부족하니 식수가 깨끗할리 없다.
전국 하천의 50%,도시하천 수역의 90% 이상이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결코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봄 철마다 겪는 가뭄현상은 이제 기상이변이 아닌 정상적인 기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자연을 탓할수 만도 없다.
지난 60년대 대약진운동을 한다고 수풀을 밭으로 갈아엎은 게 수자원 고갈의 한 요인이다.
당국은 지금에서야 수자원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야단이지만 이미 늦었다.
그들은 한번 깨진 생태계를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 하는지를 깨닫고 있다.
중국가뭄을 보면서 "수자원 관리"는 결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