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US오픈이 열리는 페블비치GL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퍼블릭코스중 하나이며 미국인들이 가장 아끼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같은 명문골프장이라도 파인밸리나 오거스타내셔널GC등에선 회원동반없이 라운드가 불가능하지만 이곳은 누구나 플레이할수 있는 꿈의 코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반도 해안을 끼고 있어 절경을 감상하면서 라운드할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코스는 파71로 아웃코스 3천2백92야드,인코스 3천5백51야드,총길이 6천8백43야드로 조성돼 있다.

바다를 굽어보는 홀은 4~10번홀과 17,18번홀 등 총 9개홀.

필드 아래에는 백사장과 푸른파도가 넘실대고 가파른 해안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코스는 매우 까다롭다.

페어웨이주변에는 떡갈나무와 편백나무가 즐비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볼의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게 하고 선수들에게 클럽선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러프는 1m에 이를 정도로 깊어 "리커버리샷"이 어렵다.

러프에 빠지면 그것은 1타 손실로 연결된다.

그린은 딱딱하고 빨라 3퍼팅이 속출한다.

더욱이 주최측은 올해 2번홀(4백84야드) 그린을 막던 나무를 제거하고 종전 파5에서 파4로 변경해 대회를 치를 계획이어서 선수들에게는 더욱 불리해질 전망.

타이거 우즈는 코스를 둘러본 후 "페어웨이를 지키기가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고 콜린 몽고메리는 "아무래도 우승이 힘들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 1914년 부동산회사를 운영하던 예일대학출신의 사무엘 모스가 이곳 절경에 반해 1백30만달러를 투입,이 땅을 사들인뒤 1919년 코스를 완공했다.

아마추어 골퍼 잭 네빌이 설계를 맡았고 그동안 US오픈등 숱한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김성윤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한 곳도 이곳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