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을 종합분석한 첫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린턴행정부는 12일 "지구온난화 영향보고서"를 10년간의 연구끝에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미국정부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는 미국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농업과 산림등 일부분야에선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0년전 의회의 요청으로 9개 정부관련부처의 전문가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미국 글로벌변화연구프로그램(U.S.Global Change Research Program)"에 의해 작성됐다.

<> 긍정적 효과 =미국의 식량생산이 늘어나고 곡물수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비옥한 농지에서의 곡물생산이 급증,소비자들은 가격하락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식량생산 증가는 향후 수십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한 건축시즌이 늘어나면서 관련 분야의 경기가 활성화되는 것도 긍정적 효과로 꼽혔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서 여가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난방용품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이 올라 동사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 부정적 효과 =보고서는 록키 산맥의 산악초원지대나 일부 섬들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동부의 산림에는 커다란 생태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으며 생태계 자체가 완전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생태계 변화로 인한 상품과 서비스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농산물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은 농업분야의 경쟁을 심화시켜 농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 온난화 현황.대책 =온실가스의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온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의 온실가스 방출량을 감안하면 1백년후에는 현재보다 온도가 화씨 5~10도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동차 공장 등의 증가로 온난화의 진행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온난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정부가 즉시 온실가스 감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