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평향 도착, 국민들 가슴 '뭉클'...도심 차량도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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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이토록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민족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13일 10시25분.
TV 위성중계를 통해 양국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통일로 가는 일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나와 김대통령을 영접하고 같은 차에 동승한 채 공항을 떠나는 등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잇달아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의 평양도착 시간.
전 국민은 모두가 TV앞에 모였으며 시내 도로는 오가는 차량마저 뜸해 한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글씨와 ''태극기'' 문양이 선명한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순간이 TV에 방영되자 이를 숨죽여 지켜보던 시민들의 입에서는 "평양이다"라는 외침과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또 비행기의 문이 열리고 김대통령이 트랩 위에 모습을 나타내자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지에서 모여 대형화면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로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공항영접과 양 정상이 다정히 붉은 카핏위를 걸어가며 사열을 받는 모습, 끊임 없이 울려퍼지는 ''만세''소리 등 역사적인 순간들을 본 실향민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 구기동 이북 5도위원회에 함께 모여 양 정상의 평양 첫 상봉장면을 지켜본 실향민들은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듯한 남다른 감동을 느꼈다.
평북 중강진이 고향인 이북 5도위원회 평북도민회 이성만 총무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 김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을 보니 모든 것이 잘될 것 같고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며 "많은 실향민들이 사무실에서 TV를 함께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주부 김영회(38)씨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라며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상봉장면을 직접 보니 빠른 시일안에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순덕(73.여)씨는 "70평생을 살면서 본 가장 감동적인 장면중 하나"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에 서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고향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김동일(35)씨는 "TV에서 순안공항 도착장면이 수없이 반복 방영됐지만 보면 볼 수록 감동적이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선 같은 동포로서 극진한 환대를 하는 것을 보니 이 곳에서 평양까지 달리는 열차가 출발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각 망배단에 나온 실향민 장준일(69)씨는 "북에서 오는 바람이라도 느끼고 싶어 때때로 임진각을 찾고 있다"며 "생일상인지 차례상인지도 모르고 매년 음식을 차리던 이 불효자가 부모님의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의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이번에는 우리 민족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13일 10시25분.
TV 위성중계를 통해 양국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통일로 가는 일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나와 김대통령을 영접하고 같은 차에 동승한 채 공항을 떠나는 등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잇달아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의 평양도착 시간.
전 국민은 모두가 TV앞에 모였으며 시내 도로는 오가는 차량마저 뜸해 한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글씨와 ''태극기'' 문양이 선명한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순간이 TV에 방영되자 이를 숨죽여 지켜보던 시민들의 입에서는 "평양이다"라는 외침과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또 비행기의 문이 열리고 김대통령이 트랩 위에 모습을 나타내자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지에서 모여 대형화면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로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공항영접과 양 정상이 다정히 붉은 카핏위를 걸어가며 사열을 받는 모습, 끊임 없이 울려퍼지는 ''만세''소리 등 역사적인 순간들을 본 실향민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 구기동 이북 5도위원회에 함께 모여 양 정상의 평양 첫 상봉장면을 지켜본 실향민들은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듯한 남다른 감동을 느꼈다.
평북 중강진이 고향인 이북 5도위원회 평북도민회 이성만 총무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 김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을 보니 모든 것이 잘될 것 같고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며 "많은 실향민들이 사무실에서 TV를 함께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주부 김영회(38)씨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라며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상봉장면을 직접 보니 빠른 시일안에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순덕(73.여)씨는 "70평생을 살면서 본 가장 감동적인 장면중 하나"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에 서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고향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김동일(35)씨는 "TV에서 순안공항 도착장면이 수없이 반복 방영됐지만 보면 볼 수록 감동적이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선 같은 동포로서 극진한 환대를 하는 것을 보니 이 곳에서 평양까지 달리는 열차가 출발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각 망배단에 나온 실향민 장준일(69)씨는 "북에서 오는 바람이라도 느끼고 싶어 때때로 임진각을 찾고 있다"며 "생일상인지 차례상인지도 모르고 매년 음식을 차리던 이 불효자가 부모님의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의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